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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를 환영하는 용기: 애자일 방법론의 모든 것

    변화를 환영하는 용기: 애자일 방법론의 모든 것

    소프트웨어 개발의 역사는 불확실성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도 시장은 변하고, 고객의 요구는 달라지며, 예상치 못한 기술적 난관에 부딪히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문서 작업보다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정해진 절차보다 사람 간의 협력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애자일(Agile)’ 방법론의 시작입니다.

    이 글에서는 더 이상 단순한 개발 방법론을 넘어,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애자일의 모든 것을 탐험할 것입니다. 애자일이 태동하게 된 배경과 그 정신이 담긴 ‘애자일 선언문’의 네 가지 핵심 가치와 열두 가지 원칙을 깊이 있게 살펴볼 것입니다. 나아가 애자일 철학을 구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프레임워크인 스크럼과 칸반의 작동 방식과 차이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애자일을 조직에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언과 흔한 오해들을 짚어보며 실질적인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애자일의 탄생과 철학: 애자일 선언문

    폭포수 모델의 한계에서 시작되다

    애자일의 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폭포수(Waterfall)’ 모델의 한계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폭포수 모델은 이름 그대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구현 -> 테스트 -> 배포’의 각 단계가 순차적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모델은 모든 요구사항이 프로젝트 초기에 명확하게 고정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작동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발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고객은 자신이 원했던 것이 다름을 깨닫거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판도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폭포수 모델의 경직된 구조 속에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초래했고, 결국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가기 일쑤였습니다. 수개월, 수년에 걸쳐 만든 소프트웨어가 세상에 나왔을 때 이미 쓸모없는 골동품이 되어버리는 비극이 반복되면서, 개발자들은 ‘변화’를 통제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4가지 핵심 가치

    2001년, 17명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위한 네 가지 핵심 가치와 열두 가지 원칙을 담은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선언(Agile Manifesto)’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문의 핵심은 왼쪽 항목을 오른쪽 항목보다 더 높은 가치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첫째, ‘프로세스와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더 가치 있게 여깁니다. 훌륭한 도구나 표준화된 절차보다, 팀원들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믿음입니다. 둘째, ‘포괄적인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더 중시합니다. 두꺼운 설계 문서보다, 고객이 직접 만져보고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작하는 소프트웨어의 짧은 버전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셋째,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우선시합니다. 고객을 계약서상의 갑을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파트너로 여기고 개발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갑니다. 넷째,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응하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번 세운 계획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언제든지 계획을 수정하고 방향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애자일 철학의 정수가 담긴 가치입니다.

    12가지 원칙

    애자일 선언문의 네 가지 핵심 가치는 다시 열두 가지 구체적인 실천 원칙들로 뒷받침됩니다. 이 원칙들은 애자일 팀이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됩니다. 모든 원칙을 나열하기보다 그 핵심 사상을 그룹으로 묶어보면, 애자일의 정신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고객 만족과 지속적인 가치 전달’에 관한 것입니다.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일찍, 그리고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은 애자일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그룹은 ‘변화 수용과 짧은 개발 주기’를 강조합니다. “개발 후반에 접어들었다 할지라도 요구사항 변경을 환영하라”는 원칙과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달 정도의 주기로 자주 제공하라”는 원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애자일의 핵심 전략을 나타냅니다. 세 번째 그룹은 ‘팀워크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것입니다. “비즈니스 담당자와 개발자는 프로젝트 기간 내내 매일 함께 일해야 한다”거나 “지속 가능한 개발 속도를 유지하여 팀원들이 지치지 않게 하라”는 원칙들은 사람 중심의 개발 문화를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탁월함과 단순성’의 원칙은 “좋은 설계와 기술적 탁월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민첩성을 향상시킨다”며, 빠른 속도가 낮은 품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대표적인 애자일 프레임워크: 스크럼(Scrum)

    스크럼의 3-5-3 규칙: 역할, 산출물, 이벤트

    애자일이라는 철학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규칙과 틀을 제공하는 것이 프레임워크이며, 그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스크럼(Scrum)입니다. 스크럼은 럭비 경기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쳐 공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의 협력 체계를 강조합니다. 스크럼은 흔히 ‘3-5-3 규칙’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세 가지 역할(Role), 다섯 가지 이벤트(Event), 그리고 세 가지 산출물(Artifact)로 구성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규칙들은 팀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하고, 주기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며,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스크럼은 정답을 알려주는 상세한 지침서라기보다는, 팀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돕는 최소한의 ‘뼈대’입니다. 이 뼈대 안에서 팀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살을 붙여가며 일하는 방식을 진화시켜 나갑니다.

    세 가지 역할: 제품 책임자, 스크럼 마스터, 개발팀

    스크럼 팀은 세 가지 명확한 역할로 구성됩니다. 첫째, 제품 책임자(Product Owner, PO)는 개발할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PO는 제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만들어야 할 기능들의 목록인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를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관리하는 등 비즈니스 관점의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합니다. 제품의 ‘무엇을(What)’ 만들지를 결정하는 유일한 책임자입니다.

    둘째,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는 스크럼 프로세스가 잘 진행되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코치입니다. 스크럼 마스터는 팀이 스크럼의 가치와 규칙을 잘 이해하고 따르도록 돕고, 팀의 업무를 방해하는 내외부의 장애물을 제거하며, 모든 이벤트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팀을 지휘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팀이 스스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섬기는 ‘서번트 리더(Servant Leader)’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발팀(Development Team)은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개발팀은 PO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이번 주기에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계획하고, 어떻게 구현할지를 결정하며, 제품의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집니다.

    다섯 가지 이벤트: 스프린트와 그 안의 활동들

    스크럼의 모든 활동은 ‘스프린트(Sprint)’라고 불리는 짧은 시간 단위의 주기 안에서 일어납니다. 스프린트는 보통 1주에서 4주 사이의 고정된 길이로, 이 기간 동안 개발팀은 실행 가능한 제품의 일부(증분, Increment)를 만들어냅니다. 스프린트는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벤트이며, 그 안에는 네 가지의 공식적인 이벤트가 포함됩니다.

    스프린트의 시작은 ‘스프린트 계획(Sprint Planning)’ 회의로, PO, 스크럼 마스터, 개발팀이 모두 모여 이번 스프린트 동안 무엇을 만들지 목표를 설정하고, 제품 백로그에서 관련 항목들을 가져와 ‘스프린트 백로그’를 만드는 활동입니다. 스프린트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매일 ‘일일 스크럼(Daily Scrum)’을 통해 15분간 어제의 성과, 오늘의 계획, 그리고 장애물을 공유하며 팀의 진행 상황을 동기화합니다. 스프린트가 끝날 무렵에는 ‘스프린트 리뷰(Sprint Review)’를 통해 완성된 제품 증분을 이해관계자들에게 시연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마지막으로 ‘스프린트 회고(Sprint Retrospective)’에서는 팀원들끼리 모여 이번 스프린트에서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다음 스프린트를 더 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웁니다.

    세 가지 산출물: 투명성을 위한 도구들

    스크럼은 세 가지 공식적인 산출물을 통해 모든 작업과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만듭니다. 첫 번째는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로, 해당 제품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기능, 개선사항, 요구사항 등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해 놓은 하나의 거대한 목록입니다. 이 목록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비즈니스 환경과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제품 책임자(PO)가 이 목록을 책임지고 관리합니다.

    두 번째는 ‘스프린트 백로그(Sprint Backlog)’입니다. 이는 스프린트 계획 회의에서 이번 스프린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 백로그에서 선택된 항목들과, 그 항목들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 계획으로 구성됩니다. 스프린트 백로그는 오직 개발팀만이 소유하고 수정할 수 있으며, 스프린트 동안의 실시간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산출물은 ‘증분(Increment)’으로, 이번 스프린트 동안 완성된 제품 백로그 항목들과 이전 스프린트들에서 만들어진 모든 증분들의 가치를 통합한 결과물입니다. 즉, 매 스프린트가 끝날 때마다 잠재적으로 출시 가능한, 더 가치 있어진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흐름, 칸반(Kanban)

    칸반의 본질: 흐름의 시각화와 지속적인 개선

    애자일의 또 다른 주요 흐름은 ‘칸반(Kanban)’입니다. 칸반은 일본 도요타의 적시 생산 시스템(Just-In-Time)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보이는 간판’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일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칸반의 가장 핵심적인 도구는 ‘칸반 보드’로, ‘해야 할 일(To-Do)’, ‘진행 중(In Progress)’, ‘완료(Done)’와 같은 단계별 열(Column)을 만들어 각 작업 항목(카드)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합니다.

    스크럼이 고정된 길이의 스프린트라는 주기를 통해 리듬을 만드는 것과 달리, 칸반은 일의 흐름(Flow) 자체를 관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칸반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진행 중인 작업 제한(Limit Work-In-Progress, WIP)’입니다. 각 단계의 열마다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의 개수를 제한함으로써, 팀이 여러 작업을 동시에 벌여놓고 마무리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을 막고, 하나의 작업을 최대한 빨리 완료하여 다음 단계로 흘려보내는 데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이를 통해 전체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리드 타임)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스크럼과 칸반의 차이점

    스크럼과 칸반은 모두 애자일의 가치를 따르는 훌륭한 프레임워크이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리듬’입니다. 스크럼은 ‘스프린트’라는 고정된 시간 단위(Time-box)를 통해 계획, 실행, 리뷰, 회고의 주기를 강제하여 리듬을 만듭니다. 반면, 칸반은 별도의 주기가 없으며, 작업이 필요할 때마다 시작하고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배포하는 ‘연속적 흐름(Continuous Flow)’을 지향합니다.

    역할과 이벤트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스크럼은 제품 책임자, 스크럼 마스터, 개발팀이라는 명확한 역할을 규정하고, 스프린트 계획이나 회고와 같은 정기적인 이벤트를 필수로 요구합니다. 하지만 칸반은 별도의 역할을 강제하지 않으며, 기존의 조직 구조 위에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이벤트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개선점을 찾는 유연한 방식을 따릅니다. 따라서 계획의 변경이 매우 잦고 예측이 어려운 업무에는 칸반이, 비교적 안정적인 주기로 목표를 설정하고 제품을 개발해 나가는 데에는 스크럼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 도입의 현실과 오해

    애자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많은 조직이 애자일을 도입하면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자일은 방법론 이전에 문화이자 철학이기 때문에, 단순히 스크럼의 이벤트들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애자일은 팀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을 요구하며,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신뢰와 소통의 문화가 없다면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애자일은 ‘계획이 없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짧은 주기로 계속해서 계획을 수정하고 검토해야 하므로 더 정교한 계획 수립과 우선순위 결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데, 바쁜 고객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늘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처럼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방법론 자체에 대한 이해를 넘어, 조직의 문화와 구조, 그리고 구성원의 성숙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하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조언

    조직에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조직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는, 의지가 있는 하나의 팀을 선정하여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점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둘째, 리더십의 강력한 지원과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경영진이 애자일의 가치를 이해하고, 팀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험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셋째, 규칙보다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매일 15분씩 스탠드업 미팅을 하라”는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왜 우리가 매일 소통해야 하는가”라는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팀이 스스로 상황에 맞게 규칙을 변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해야 합니다. 결국 성공적인 애자일 전환은 특정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협력과 학습, 개선을 통해 더 나은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끝없는 여정임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무리하며: 완벽한 계획보다 함께 나아가는 여정

    지금까지 우리는 변화의 파도 위에서 유연하게 항해하는 법, 애자일 방법론의 깊은 세계를 탐험했습니다. 폭포수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한 애자일 선언문의 정신에서부터, 그 정신을 구현하는 스크럼과 칸반이라는 구체적인 항해술, 그리고 실제 항해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지혜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애자일은 정해진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알려주는 지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목적지가 계속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팀원들과 함께 나침반을 보며 끊임없이 방향을 수정하고, 작은 섬들을 탐험하며 나아가는 여정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애자일의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그 속에 담긴 ‘사람 중심’의 철학과 ‘경험적 개선’의 문화를 이해할 때, 여러분은 단순히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넘어,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유능한 리더이자 팀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완벽한 계획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동료와 고객을 신뢰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애자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치일 것입니다.

  • 정보처리기사 애자일(Agile) 완벽 정복: 원칙부터 스크럼, 칸반, XP까지

    정보처리기사 애자일(Agile) 완벽 정복: 원칙부터 스크럼, 칸반, XP까지

    안녕하세요!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IT 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는 여러분. 오늘날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통적인 개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개발 철학이자 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애자일(Agile)입니다. 오늘은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애자일에 대해 그 기본 원칙부터 대표적인 방법론인 스크럼, 칸반, XP까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애자일(Agile)이란 무엇인가?

    애자일의 정의와 핵심 철학

    애자일(Agile)은 특정 방법론이나 프로세스를 지칭하는 단일 용어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접근 방식(Approach)이자 가치관(Values)이며, 원칙(Principles)들의 집합체입니다. ‘민첩한’, ‘기민한’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애자일은 변화하는 환경과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짧은 주기로 반복하여 개발하고 전달하는 것을 핵심 철학으로 삼습니다.

    전통적인 폭포수(Waterfall) 모델이 마치 상세한 지도를 따라 정해진 경로로만 가는 방식이라면, 애자일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되, 나침반을 보며 주변 상황 변화에 맞춰 계속 경로를 수정해나가는 방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실행과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하며 점진적으로 목표에 다가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애자일 선언문과 12가지 원칙

    애자일의 핵심 철학은 2001년 발표된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선언(Agile Manifesto)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선언문은 4가지 핵심 가치를 제시합니다.

    1. 프로세스와 도구보다 개인과 상호작용을 (Individuals and interactions over processes and tools)
    2. 포괄적인 문서보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Working software over comprehensive documentation)
    3. 계약 협상보다 고객과의 협력을 (Customer collaboration over contract negotiation)
    4. 계획을 따르기보다 변화에 대응하기를 (Responding to change over following a plan)

    이는 오른쪽 항목들도 가치가 있지만, 왼쪽 항목들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는 의미입니다. 즉, 형식적인 절차나 방대한 문서보다는 사람 간의 소통, 실제 작동하는 결과물,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변화에 대한 유연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선언입니다. 이 4가지 가치를 뒷받침하는 12가지 원칙도 함께 제시되었는데, 이는 고객 만족, 변화 수용, 잦은 소프트웨어 인도, 팀원 간 협력, 동기 부여된 개인, 지속 가능한 개발 속도 유지, 기술적 탁월성 추구, 단순성 지향 등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왜 애자일이 등장했는가?

    애자일은 1990년대 후반, 기존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특히 폭포수 모델의 한계에 대한 반성으로 등장했습니다. 폭포수 모델은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구현 → 테스트 → 유지보수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각 단계가 완료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계획이 명확하고 변경 가능성이 적은 프로젝트에는 적합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 요구사항 변경의 어려움: 개발 초기 단계에서 모든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정의해야 하며, 중간에 요구사항이 변경되면 전체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고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 늦은 피드백: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는 프로젝트 막바지에나 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어렵고 최종 결과물이 고객의 기대와 다를 위험이 큽니다.
    • 불확실성 대처 능력 부족: 시장 상황이나 기술 변화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고객의 요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자일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며, 짧은 주기의 반복 개발과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더 빠르고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애자일의 주요 개념

    애자일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핵심 개념들이 활용됩니다. 이 개념들은 다양한 애자일 방법론들의 기반을 이룹니다.

    반복적 점진적 개발 (Iterative and Incremental Development)

    애자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개발 주기(보통 1주~4주)를 반복(Iteration)하면서 실제 작동하는 기능들을 조금씩 점진적(Incremental)으로 만들어나가는 방식입니다. 각 반복 주기(스크럼에서는 ‘스프린트(Sprint)’라고 부름)가 끝날 때마다 고객이나 사용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작지만 완전한 기능의 일부(Increment)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개발 초기부터 결과물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으며, 개발팀은 이 피드백을 다음 반복 주기에 반영하여 제품을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고객과의 협력 및 피드백 루프 (Customer Collaboration and Feedback Loops)

    애자일은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고객(또는 사용자를 대표하는 제품 책임자)과의 긴밀한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은 단순히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개발팀의 일원처럼 참여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개발된 결과물을 검토하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각 반복 주기가 끝날 때마다 진행되는 스프린트 리뷰(Sprint Review)와 같은 활동은 이러한 피드백 루프를 공식화하여, 개발 중인 제품이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최종 결과물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적인 활동입니다.

    변화에 대한 대응 (Responding to Change)

    애자일 선언문의 네 번째 가치처럼, 애자일은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계획에서 벗어나는 변경 요청을 통제하고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애자일에서는 개발 과정 중 발생하는 요구사항 변경이나 우선순위 조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짧은 개발 주기와 점진적인 개발 방식 자체가 변화를 반영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주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기 조직화 팀과 협업 (Self-Organizing Teams and Collaboration)

    애자일 팀은 특정 관리자의 세세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작업 방식과 역할을 조율하는 자기 조직화(Self-Organizing)된 팀을 지향합니다. 팀원들은 주어진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 결정할 책임과 권한을 갖습니다. 또한, 기획, 디자인, 개발, 테스트 등 다양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교차 기능(Cross-functional) 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팀원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과 같은 짧은 일일 회의는 이러한 팀 내 소통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대표적인 애자일 방법론

    애자일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프레임워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는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크럼 (Scrum): 가장 인기 있는 프레임워크

    스크럼은 복잡한 제품 개발 및 관리를 위한 프레임워크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애자일 방법론입니다. 스크럼은 규칙, 역할, 이벤트, 아티팩트(산출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험주의(Empiricism – 투명성, 검토, 조정)에 기반하여 작동합니다.

    • 역할 (Roles):
      • 제품 책임자 (Product Owner, PO): 개발할 제품의 비전을 정의하고, 제품 백로그(요구사항 목록)를 관리하며, 개발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즉, ‘무엇을(What)’ 만들지 책임집니다. (사용자의 PO 역할과 직접적으로 관련됩니다.)
      • 스크럼 마스터 (Scrum Master): 스크럼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조력자(Facilitator)입니다. 팀이 스크럼 규칙을 잘 따르도록 지원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며, 팀의 자기 조직화를 돕습니다. 팀의 리더가 아닌, 프로세스의 수호자 역할을 합니다.
      • 개발팀 (Development Team): 실제 제품 Increment(증분)를 개발하는 전문가 그룹입니다. 기획, 디자인, 개발, 테스트 등 필요한 기술을 가진 3~9명 정도의 교차 기능 팀으로 구성되며, ‘어떻게(How)’ 만들지 스스로 결정합니다.
    • 아티팩트 (Artifacts):
      • 제품 백로그 (Product Backlog): 제품에 필요한 모든 기능, 개선사항, 요구사항 등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한 목록입니다. PO가 관리하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됩니다.
      • 스프린트 백로그 (Sprint Backlog): 하나의 스프린트 동안 개발팀이 완료하기로 선택한 제품 백로그 항목들과 이를 완료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 계획 목록입니다. 개발팀이 관리합니다.
      • 증분 (Increment): 스프린트 동안 개발된, 실제 작동하고 잠재적으로 출시 가능한 제품 기능의 합입니다. 각 스프린트마다 더 가치 있는 증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이벤트 (Events):
      • 스프린트 (Sprint): 스크럼의 핵심으로, 1~4주 정도의 고정된 기간 동안 진행되는 반복적인 개발 주기입니다. 스프린트 동안 계획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합니다.
      • 스프린트 계획 회의 (Sprint Planning): 스프린트 시작 시, PO와 개발팀이 모여 이번 스프린트에서 무엇을 개발할지(스프린트 목표 및 스프린트 백로그 항목 선정)와 어떻게 개발할지(작업 계획)를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 데일리 스크럼 (Daily Scrum):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분 내외로 진행되는 짧은 회의입니다. 개발팀 멤버들이 어제 한 일, 오늘 할 일, 장애 요인을 공유하며 서로의 진행 상황을 동기화하고 협업을 촉진합니다.
      • 스프린트 리뷰 (Sprint Review): 스프린트 종료 시, 개발팀이 이번 스프린트 동안 완성한 증분을 PO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시연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입니다. 제품 백로그를 검토하고 다음 스프린트 계획에 반영합니다.
      • 스프린트 회고 (Sprint Retrospective): 스프린트 리뷰 후, 스크럼 팀(PO, 스크럼 마스터, 개발팀) 전체가 모여 지난 스프린트 과정을 돌아보며 잘된 점, 개선할 점 등을 논의하고 다음 스프린트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웁니다.

    칸반 (Kanban): 흐름 시각화 및 관리

    칸반은 원래 도요타 생산 시스템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작업 흐름을 시각화하고, 진행 중인 작업(Work In Progress, WIP)의 양을 제한하여 병목 현상을 관리하고, 전체적인 작업 흐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방법론입니다.

    • 칸반 보드 (Kanban Board): 작업 항목(카드)들이 ‘할 일(To Do)’, ‘진행 중(In Progress)’, ‘완료(Done)’ 등 작업 단계별로 표시되는 시각적인 보드입니다. 팀의 작업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 WIP 제한 (WIP Limits): 각 작업 단계(특히 ‘진행 중’)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 항목의 최대 개수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는 팀원들이 여러 작업을 동시에 벌여놓고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고, 특정 단계에 작업이 쌓여 병목이 발생하는 것을 조기에 감지하고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 흐름 관리 (Managing Flow): 작업 항목들이 칸반 보드 상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최대한 부드럽고 빠르게 흘러가도록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병목 구간을 식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합니다.
    • 명시적인 프로세스 정책: 각 작업 단계의 완료 기준(Definition of Done) 등 프로세스 규칙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공유합니다.
    • 지속적인 개선 (Kaizen): 칸반 시스템 자체를 포함하여 팀의 작업 방식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을 강조합니다.

    칸반은 스크럼처럼 고정된 역할이나 이벤트를 강제하지 않아 기존 프로세스에 비교적 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지보수 업무나 예측 불가능한 요청이 많은 환경에도 적합할 수 있습니다.

    XP (eXtreme Programming): 기술적 실천법 강조

    XP(익스트림 프로그래밍)는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대응하여 고품질의 소프트웨어를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술적인 실천 방법(Practice)들에 초점을 맞춘 애자일 방법론입니다. XP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술적 탁월성(Technical Excellence)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핵심 실천법들을 제안합니다.

    • 짝 프로그래밍 (Pair Programming): 두 명의 개발자가 하나의 컴퓨터에서 함께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한 명은 실제 코드를 작성하고(Driver), 다른 한 명은 옆에서 코드를 검토하고 전략을 생각하며(Navigator) 역할을 수시로 바꿔가며 진행합니다. 코드 품질 향상, 지식 공유, 집중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 테스트 주도 개발 (Test-Driven Development, TDD): 실제 기능을 구현하는 코드를 작성하기 전에, 해당 기능이 성공적으로 동작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자동화된 테스트 코드를 먼저 작성하는 개발 방식입니다. (Red-Green-Refactor 사이클: 실패하는 테스트 작성 → 테스트 통과시키는 최소 코드 작성 → 코드 리팩토링) 이는 요구사항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돕고, 견고하고 유지보수하기 쉬운 코드를 만드는 데 기여합니다.
    • 지속적 통합 (Continuous Integration, CI): 개발자들이 작업한 코드를 자주(하루에도 여러 번) 중앙 코드 저장소에 통합하고, 통합될 때마다 자동으로 빌드 및 테스트를 수행하는 실천법입니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여 개발 프로세스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 리팩토링 (Refactoring): 소프트웨어의 겉보기 동작(기능)은 바꾸지 않으면서, 내부 코드 구조를 개선하여 가독성, 유지보수성,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입니다. 지속적인 리팩토링을 통해 코드 품질을 높게 유지합니다.
    • 단순한 설계 (Simple Design): 현재 필요한 기능만을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구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YAGNI – You Ain’t Gonna Need It 원칙: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만들지 않는다.)
    • 작은 릴리스 (Small Releases): 개발된 기능들을 가능한 한 자주, 작은 단위로 실제 사용자에게 배포(릴리스)합니다. 이를 통해 빠른 피드백을 받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XP는 특히 기술적인 측면을 강화하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품질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애자일 vs 폭포수 모델 비교

    애자일과 전통적인 폭포수 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두 모델의 주요 차이점을 비교하면 애자일의 특징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획 및 요구사항 관리 방식

    폭포수 모델은 프로젝트 시작 전에 전체 범위를 상세하게 계획하고 요구사항을 확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번 정해진 계획과 요구사항은 변경하기 어렵고, 변경 시 엄격한 통제 절차를 거칩니다. 반면, 애자일은 초기에는 대략적인 계획만 세우고, 개발을 진행하면서 배우고 적응하며 계획을 점진적으로 상세화하고 수정해 나갑니다. 요구사항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발 과정 중에 변경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수용하는 유연성을 가집니다.

    개발 주기 및 결과물 인도

    폭포수 모델은 요구사항 분석부터 테스트까지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길게 진행하며, 모든 개발이 완료된 후에 최종 결과물을 한 번에 인도합니다. 반면, 애자일은 1~4주 정도의 짧은 개발 주기를 반복하며, 각 주기마다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일부(증분)를 개발하여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조기에 가치를 얻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고객 참여 및 피드백

    폭포수 모델에서는 고객의 참여가 주로 프로젝트 초기(요구사항 정의)와 후반(최종 결과물 인수)에 집중됩니다. 개발 과정 중에는 고객과의 소통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애자일은 개발 전 과정에 걸쳐 고객(또는 PO)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스프린트 리뷰 등을 통해 고객은 개발 중인 제품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변화 대응 및 리스크 관리

    폭포수 모델은 변화를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을 리스크로 간주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프로젝트 후반부에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해결 비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면, 애자일은 변화를 당연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짧은 반복 주기를 통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합니다. 또한, 각 주기마다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검토함으로써 리스크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 도입의 장점과 도전 과제

    애자일 방식은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들도 존재합니다.

    애자일 도입의 주요 이점

    애자일 방식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빠른 시장 출시 (Faster Time-to-Market): 짧은 주기로 핵심 기능을 우선적으로 개발하여 출시하므로,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고객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 변화에 대한 유연성 및 적응력 향상: 변화하는 시장 요구사항이나 기술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고객 만족도 증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피드백 반영을 통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품질 향상: 잦은 테스트(특히 TDD, CI 등 XP 실천법 적용 시)와 반복적인 검토, 리팩토링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 팀 생산성 및 사기 진작: 자기 조직화된 팀 환경에서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하고 성과를 직접 확인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불필요한 작업 감소로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애자일 도입 시 직면하는 어려움

    애자일 도입이 항상 성공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조직 문화의 저항: 전통적인 위계 구조나 문서 중심 문화에 익숙한 조직에서는 애자일의 자율성, 협업, 변화 수용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저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과 조직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숙련된 전문가 부족: 애자일을 효과적으로 이끌 스크럼 마스터나, 제품 비전을 명확히 하고 백로그를 관리할 역량 있는 제품 책임자(PO)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팀원들 역시 애자일 방식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필요합니다.
    •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 확보 어려움: 애자일은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와 피드백이 필수적이지만, 실제로는 고객이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대규모 조직 적용의 어려움: 여러 팀이 협력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나 조직에 애자일을 적용하는 것은 복잡하며, 이를 위한 별도의 확장 프레임워크(예: SAFe, LeSS)에 대한 이해와 적용 노력이 필요합니다.
    • 형식만 따르는 ‘좀비 애자일’: 애자일 선언문의 가치와 원칙에 대한 이해 없이 스크럼 이벤트나 칸반 보드 등 형식적인 절차만 따르는 경우, 오히려 비효율과 불만만 가중시키는 ‘무늬만 애자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과 애자일

    애자일은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의 주류 방법론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정보처리기사 시험에서도 관련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시험 출제 가능성 및 핵심 포인트

    시험에서는 애자일의 기본적인 철학과 주요 방법론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애자일 기본 개념 및 가치: 애자일의 정의, 등장 배경, 애자일 선언문의 4가지 핵심 가치와 12가지 원칙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애자일 vs 폭포수: 두 모델의 특징을 비교하고 장단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계획 방식, 요구사항 관리, 개발 주기, 고객 참여 등)
    • 스크럼(Scrum): 스크럼의 3가지 역할(PO, SM, 개발팀), 3가지 산출물(제품 백로그, 스프린트 백로그, 증분), 5가지 이벤트(스프린트, 계획, 데일리, 리뷰, 회고)의 명칭과 각각의 목적, 특징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스크럼은 가장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입니다.
    • 칸반(Kanban): 칸반의 핵심 개념인 시각화(칸반 보드), WIP 제한, 흐름 관리의 목적과 효과를 이해해야 합니다.
    • XP(eXtreme Programming): XP의 주요 실천법(짝 프로그래밍, TDD, CI, 리팩토링 등)의 명칭과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효과적인 학습 전략

    애자일 파트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애자일인가 이해하기: 단순히 용어를 암기하기보다, 애자일이 왜 등장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와 철학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세요.
    • 애자일 선언문 숙지: 4가지 핵심 가치는 반드시 기억하고, 각 가치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명확히 이해하세요. 12가지 원칙도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 스크럼 완벽 마스터: 스크럼의 역할, 산출물, 이벤트는 이름과 목적, 특징을 정확히 연결하여 암기해야 합니다. 각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스크럼 프로세스를 구성하는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칸반/XP 핵심 파악: 칸반은 WIP 제한의 효과, XP는 TDD나 짝 프로그래밍 같은 대표적인 실천법의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하세요.
    • 비교하며 학습: 애자일과 폭포수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비교 정리해두면 이해도를 높이고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됩니다.
    • 기출 문제 풀이: 관련 기출 문제를 통해 어떤 개념이 자주 출제되고 어떤 유형으로 질문하는지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무리: 변화를 수용하는 개발 문화

    지금까지 변화의 시대에 발맞춰 진화해 온 소프트웨어 개발 철학, 애자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애자일은 단순히 특정 방법론이나 도구의 집합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변화를 수용하며, 사람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전달하려는 문화이자 마음가짐(Mindset)입니다.

    애자일의 진정한 의미

    (2025년 4월 현재) 애자일은 전 세계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에서 표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크럼의 이벤트를 모두 따르거나 칸반 보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애자일 선언문이 강조하는 핵심 가치, 즉 사람 중심의 협업,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의 가치,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조직과 팀의 문화 속에 얼마나 잘 내재화하고 실천하느냐에 있습니다. 진정한 애자일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고, 개선해 나가는 여정 그 자체일 것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여러분 역시, 단순히 시험 합격을 위한 지식 습득을 넘어, 애자일이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을 이해하고 미래의 IT 현장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동료들과 협력하며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나가는 전문가로 성장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성공적인 애자일 실천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애자일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립니다.

    • 원칙을 이해하세요: 특정 방법론의 규칙을 따르기 전에, 그 바탕에 있는 애자일의 핵심 가치와 원칙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상황에 맞게 적용하세요: 모든 프로젝트나 팀에 맞는 만능 애자일 방법론은 없습니다. 팀의 상황, 프로젝트의 특성, 조직 문화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실천법들을 선택하고 조정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 지속적으로 배우고 개선하세요: 애자일은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스프린트 회고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팀의 작업 방식을 되돌아보고, 작은 실험들을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리더십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애자일은 팀만의 노력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변화를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경영진의 이해와 지지, 그리고 애자일 문화를 장려하는 리더십이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심리적 안전감과 신뢰를 구축하세요: 팀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며 협력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과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애자일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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