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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ML의 관계학 개론: 6가지 핵심 관계로 시스템의 맥락을 읽다

    UML의 관계학 개론: 6가지 핵심 관계로 시스템의 맥락을 읽다

    UML 다이어그램 속 네모 상자로 표현되는 클래스와 객체들이 단순한 섬으로 존재하지 않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 그것이 바로 ‘관계(Relationship)’입니다. 이 관계들은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과 구조적인 연결이 있는지를 정의하는 UML의 핵심 문법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에서는 이 관계들의 종류와 표기법을 구분하는 문제가 단골로 출제되며, 실무에서는 이 관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모델링하느냐가 시스템 설계의 품질을 좌우하는 척도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UML의 가장 중요한 여섯 가지 관계인 연관, 집합, 포함, 일반화, 의존, 그리고 실체화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각 관계의 본질적인 의미와 정확한 표기법을 알아보고, 실생활의 비유와 코드 수준의 예시를 통해 그 미묘한 차이점을 명확히 구분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은 흩어져 있던 여섯 개의 구슬을 하나의 실로 꿰어, 시스템의 정적 구조를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연관 관계 (Association): 가장 일반적인 연결고리

    서로를 인지하는 구조적 링크

    연관 관계는 UML의 여러 관계 중 가장 일반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관계로, 두 클래스의 객체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한 객체가 다른 객체의 기능을 이용하거나 정보를 필요로 할 때, 이들 사이에 연관 관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두 클래스를 실선으로 연결하여 표현하며, 이는 한 클래스의 인스턴스가 다른 클래스 인스턴스에 대한 참조(reference)를 속성(attribute)으로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Student)’ 클래스와 ‘강의(Course)’ 클래스를 생각해 봅시다. 한 학생은 여러 개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하나의 강의는 여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됩니다. 이 경우, 학생 객체는 자신이 수강하는 강의 객체들의 목록을 속성으로 가지고, 강의 객체는 자신을 수강하는 학생 객체들의 목록을 속성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클래스가 개념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가 일정 기간 지속될 때 우리는 연관 관계를 사용합니다.

    방향성과 다중도: 관계의 깊이를 더하다

    연관 관계는 단순히 선 하나로 끝나지 않고, 방향성(Navigability)과 다중도(Multiplicity)를 통해 더 풍부한 정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방향성은 실선 끝에 열린 화살표를 추가하여 표현하며, 어느 쪽이 상대방을 인지하고 참조할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만약 ‘학생’ 클래스에서 ‘강의’ 클래스로만 화살표가 있다면, 학생 객체는 자신과 연관된 강의 객체를 알 수 있지만, 강의 객체는 자신을 수강하는 학생을 알 수 없다는 단방향 관계를 의미합니다. 화살표가 양쪽에 모두 있다면 서로를 아는 양방향 관계입니다.

    다중도는 관계선의 양 끝에 숫자로 표기하며, 한 클래스의 인스턴스 하나가 상대 클래스의 인스턴스 몇 개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1’은 정확히 하나, ‘0..1’은 없거나 하나, ‘‘ 또는 ‘0..‘은 0개 이상, ‘1..‘은 1개 이상을 의미합니다. 앞선 예시에서 학생은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으므로 ‘학생’ 쪽 끝에는 ‘‘를, 강의 역시 여러 학생을 가질 수 있으므로 ‘강의’ 쪽 끝에도 ‘*’를 표기하여 다대다(N:M) 관계임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집합과 포함: 전체와 부분의 이야기

    집합 관계 (Aggregation): ‘가지다(has-a)’의 느슨한 형태

    집합 관계는 연관 관계의 특별한 형태로, 전체(Whole)와 부분(Part)의 관계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전체 클래스 쪽에 속이 빈 다이아몬드를 붙여 표현하며, 이는 ‘A가 B를 가진다(A has a B)’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집합 관계의 핵심적인 특징은 ‘느슨한 결합’입니다. 즉, 전체가 사라진다고 해서 부분이 반드시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분은 독립적인 생명주기(Life Cycle)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Computer)’와 ‘마우스(Mouse)’, ‘키보드(Keyboard)’의 관계를 생각해 봅시다. 컴퓨터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부분’으로 가집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없어진다고 해서 마우스나 키보드가 존재 가치를 잃고 함께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 부품들은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체와 부분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집합 관계입니다. 팀과 선수, 학과와 교수 등의 관계도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포함 관계 (Composition): 생명을 함께하는 강한 결합

    포함 관계, 또는 합성 관계라고도 불리는 이 관계는 집합 관계보다 훨씬 강력한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전체 클래스 쪽에 속이 꽉 찬 다이아몬드를 붙여 표현하며, 집합 관계와 마찬가지로 ‘A가 B를 가진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포함 관계의 핵심적인 특징은 ‘강한 결합’과 ‘생명주기의 의존성’입니다. 즉, 전체가 사라지면 부분도 반드시 함께 사라져야 합니다. 부분은 전체 없이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집(House)’과 ‘방(Room)’의 관계입니다. 방은 집의 명백한 ‘부분’이지만, 집이 철거되어 사라지면 그 안에 있던 방도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방은 집이라는 전체에 완전히 소속되어 생명주기를 함께합니다. 주문(Order)과 주문 항목(OrderLine)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주문이 취소되어 사라지면, 그 주문에 속해 있던 주문 항목들도 의미를 잃고 함께 사라져야 합니다. 이처럼 강력한 소유의 개념을 표현할 때 포함 관계를 사용합니다.


    일반화 관계 (Generalization): ‘이다(is-a)’의 상속 계층

    부모와 자식, 그리고 상속

    일반화 관계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상속(Inheritance)’ 개념을 그대로 표현하는 관계입니다. 이는 ‘A는 B의 한 종류이다(A is a kind of B)’라는 ‘is-a’ 관계를 나타냅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더 구체적인 자식 클래스(Subclass)에서 더 추상적인 부모 클래스(Superclass) 쪽으로 속이 빈 삼각형 화살표가 달린 실선을 그어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Animal)’이라는 부모 클래스가 있고, ‘개(Dog)’와 ‘고양이(Cat)’라는 자식 클래스가 있다고 합시다. 개와 고양이는 모두 동물의 한 종류이므로, 이들은 동물 클래스를 상속받는 일반화 관계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식 클래스들은 부모 클래스가 가진 속성(예: 이름, 나이)과 행동(예: 먹다, 자다)을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자신만의 고유한 속성(예: 꼬리 길이)이나 행동(예: 짖다, 야옹하다)을 추가하거나, 부모의 행동을 자신에 맞게 재정의(Override)할 수 있습니다.

    코드 재사용과 다형성의 실현

    일반화 관계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드의 재사용성을 높이고 구조를 체계화하기 위함입니다. 여러 클래스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속성과 행동들을 부모 클래스로 추출하여 한 곳에서 관리함으로써, 중복 코드를 줄이고 유지보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동물이 추가되더라도, 동물 클래스를 상속받기만 하면 기본적인 기능들을 다시 구현할 필요가 없어 확장에도 용이합니다.

    더 나아가 일반화 관계는 객체지향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인 ‘다형성(Polymorphism)’을 실현하는 기반이 됩니다. 다형성이란 ‘하나의 타입으로 여러 다른 형태의 객체를 참조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동물’이라는 타입의 변수에 ‘개’ 객체를 담을 수도 있고, ‘고양이’ 객체를 담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변수에 ‘소리를 내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실제 담겨있는 객체가 개라면 ‘멍멍’하고 짖고, 고양이라면 ‘야옹’하고 우는 등 각자 재정의한 방식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이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핵심적인 원리입니다.


    의존과 실체화: 행위와 약속의 관계

    의존 관계 (Dependency): 잠시 스쳐 가는 인연

    의존 관계는 여섯 가지 관계 중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나타내며, 한 클래스가 다른 클래스를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하는 일시적인 관계를 표현합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사용하는 쪽(Client)에서 사용되는 쪽(Supplier)으로 점선 화살표를 그어 표현합니다. 이는 연관 관계처럼 속성으로 참조를 유지하는 영구적인 관계가 아니라, 특정 메서드를 실행하는 동안에만 지역 변수나 매개변수 등을 통해 잠시 참조하고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주방장(Chef)’ 클래스가 ‘요리하다(cook)’라는 메서드 안에서 ‘소금(Salt)’ 클래스를 사용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주방장은 소금을 소유하거나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요리하는 특정 순간에만 잠시 가져다 사용하고 돌려놓습니다. 이처럼 ‘Chef’가 ‘Salt’를 ‘uses-a’ 하는 관계가 바로 의존 관계입니다. 한 클래스가 변경될 때 다른 클래스가 영향을 받는다면 일단 의존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클래스 간의 결합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실체화 관계 (Realization): 약속을 구현하다

    실체화 관계는 ‘인터페이스(Interface)’와 그 인터페이스를 실제 기능으로 구현하는 ‘구현 클래스(Implementation Class)’ 사이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인터페이스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능의 목록, 즉 메서드의 이름과 입출력 형식만을 정의한 ‘약속’ 또는 ‘규격’입니다. 실체화 관계는 바로 이 추상적인 약속을 구체적인 클래스가 실제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코드로 구현했음을 의미합니다. 다이어그램에서는 구현 클래스에서 인터페이스 쪽으로 속이 빈 삼각형 화살표가 달린 점선을 그어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Flyable이라는 ‘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인터페이스가 있고, 여기에는 fly()라는 추상 메서드가 정의되어 있다고 합시다. ‘새(Bird)’와 ‘비행기(Airplane)’ 클래스는 모두 날 수 있으므로, 이 Flyable 인터페이스를 상속받아 fly() 메서드를 각자의 방식대로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합니다. 이때 ‘Bird’와 ‘Airplane’은 Flyable 인터페이스를 실체화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나는 날 수 있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으며, 다중 상속이 불가능한 언어에서 다중 상속의 효과를 내는 중요한 메커니즘이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관계를 통해 시스템의 구조를 그리다

    지금까지 우리는 클래스 다이어그램의 뼈대를 이루는 여섯 가지 핵심 관계들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객체 간의 일반적인 연결을 나타내는 ‘연관’,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표현하는 ‘집합’과 ‘포함’, 상속 계층을 그리는 ‘일반화’, 일시적인 사용을 의미하는 ‘의존’, 그리고 약속의 구현을 나타내는 ‘실체화’까지. 이 여섯 가지 관계는 각각 뚜렷한 의미와 뉘앙스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관계를 선택하여 사용하느냐에 따라 설계의 의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이 관계들을 구분하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각 관계가 실제 코드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시스템의 유연성, 재사용성, 유지보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의 척도가 될 것입니다. 이 여섯 가지 관계라는 풍부한 표현 도구를 손에 쥔 여러분은 이제 복잡하게 얽힌 시스템의 구조를 명쾌하게 풀어내고, 견고하며 유연한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유능한 아키텍트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개념부터 최신 실무 사례까지 완벽 정복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개념부터 최신 실무 사례까지 완벽 정복

    소프트웨어 개발의 광활한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첫 번째 지도, 그것이 바로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현업의 기획자나 개발자에게는 사용자와 시스템 사이의 오해를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복잡한 시스템의 기능을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직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가장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합격은 물론, 실무 역량까지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의 모든 것을 상세히 다룰 것입니다. 핵심적인 구성요소와 그들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정의하고, 간단한 예시부터 최신 기술 트렌드가 반영된 복잡한 사례까지 단계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또한, 다이어그램만으로는 부족한 2%를 채워주는 유스케이스 명세서의 작성법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이 강력한 도구를 현업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중요성과 주의점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이란 무엇인가?

    사용자 관점의 시스템 기능 명세서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어떤 기능(가치)을 제공하는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설계도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용자 관점’이라는 것입니다. 개발자의 시선에서 시스템의 내부 구조나 데이터 처리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스템을 사용하는 ‘액터(Actor)’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스템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즉, 시스템이 ‘어떻게(How)’ 동작하는지가 아닌 ‘무엇을(What)’ 하는지를 정의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한다’는 기능을 만든다고 상상해 봅시다. 개발자에게는 데이터베이스에 주문 정보를 저장하고, 재고를 차감하며, 결제 모듈을 호출하는 복잡한 과정이겠지만, 사용자에게는 그저 ‘주문하기’라는 하나의 목표 달성 과정일 뿐입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바로 이 사용자 관점의 목표, 즉 ‘상품을 주문하다’라는 유스케이스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써,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게 만듭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첫 단추

    모든 건축이 설계도에서 시작되듯,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은 요구사항 분석에서 시작됩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바로 이 요구사항 분석 단계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는 산출물 중 하나입니다. 고객이나 현업 담당자 등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형태를 하고 있어, 개발자와 비개발자 사이의 의사소통 장벽을 허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다이어그램을 통해 프로젝트 초기에 시스템의 전체적인 범위와 경계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능이 시스템에 포함되고, 어떤 기능이 포함되지 않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기능 개발을 막고 프로젝트의 방향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는 통합 모델링 언어인 UML(Unified Modeling Language)의 여러 다이어그램 중에서도 가장 먼저 작성되며, 이후에 만들어질 다른 상세 다이어그램들의 기준점이 되는, 그야말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의 핵심 구성요소

    액터 (Actor):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는 모든 것

    액터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시스템의 외부에 존재하면서 시스템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람, 다른 시스템, 또는 하드웨어 장치 등을 의미합니다. 흔히 사람 모양의 아이콘(스틱맨)으로 표현되어 ‘사용자’와 동일한 의미로 오해하기 쉽지만, 그 범위는 훨씬 넓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ATM 시스템에서 돈을 인출하는 ‘고객’은 사람이므로 액터가 될 수 있고, 고객의 카드 정보를 인증해주는 ‘카드사 인증 시스템’ 역시 우리 ATM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으므로 액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액터는 크게 주 액터(Primary Actor)와 부 액터(Secondary Actor)로 나뉩니다. 주 액터는 특정 유스케이스를 먼저 시작하여 시스템의 서비스를 요청하는 능동적인 존재입니다. ‘고객’이 ATM에 카드를 넣고 ‘현금 인출’을 요청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부 액터는 주 액터의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시스템이 도움을 요청하는 수동적인 존재입니다. ‘현금 인출’ 과정에서 시스템이 고객의 계좌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 중앙 서버’에 정보를 요청한다면, 이때 ‘은행 중앙 서버’가 부 액터가 됩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시스템의 주된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유스케이스 (Use Case):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

    유스케이스는 액터가 시스템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 하나하나를 의미합니다. 타원형으로 표현되며, 이름은 반드시 ‘동사 + 명사’ 형태의 서술형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로그인’, ‘회원가입’이 아니라 ‘로그인하다’, ‘회원가입하다’, ‘상품을 검색하다’와 같이 액터의 행위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것이 규칙입니다. 이는 유스케이스가 시스템의 기능 목록이 아니라, 액터의 입장에서 의미 있는 하나의 완전한 작업 단위임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좋은 유스케이스는 그 자체로 액터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를 입력하다’는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로그인하다’라는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독립적인 유스케이스가 되기 어렵습니다. 반면, ‘로그인하다’는 성공 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확한 가치를 주므로 훌륭한 유스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유스케이스의 단위를 적절하게 설정하는 것이 요구사항을 명확히 하는 핵심입니다.

    관계 (Relationships): 구성요소들을 연결하는 선

    액터와 유스케이스, 또는 유스케이스와 유스케이스 사이의 상호작용은 여러 종류의 관계선으로 표현됩니다. 이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작성의 핵심이며, 정보처리기사 시험에서도 빈번하게 출제되는 포인트입니다. 관계는 크게 연관, 포함, 확장, 일반화 네 가지로 나뉩니다.

    연관 관계(Association)는 액터와 유스케이스 사이에 실선으로 표현되며, 둘 사이에 상호작용이 있음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입니다. 포함 관계(Include)는 하나의 유스케이스가 다른 유스케이스의 기능을 반드시 실행해야 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게시글을 작성하다’와 ‘댓글을 달다’ 유스케이스는 모두 ‘로그인하다’라는 기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때, 점선 화살표와 함께 <<include>>라고 표기하여 두 유스케이스가 ‘로그인하다’를 포함함을 나타냅니다.

    확장 관계(Extend)는 특정 조건에서만 선택적으로 실행되는 기능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상품을 주문하다’라는 기본 흐름에서, 사용자가 쿠폰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만 ‘쿠폰을 적용하다’라는 기능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이때, <<extend>>라고 표기된 점선 화살표를 사용하여 확장 관계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일반화 관계(Generalization)는 사람의 ‘부모-자식’ 관계처럼 더 일반적인 개념과 더 구체적인 개념 사이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속이 빈 화살표로 표현하며, 예를 들어 ‘일반 회원’과 ‘기업 회원’이라는 구체적인 액터들은 모두 ‘회원’이라는 일반적인 액터의 한 종류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범위 (System Boundary): 우리가 만들 시스템의 영역

    시스템 범위는 다이어그램에서 사각형의 박스로 표현되며, 개발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경계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사각형 안쪽에 위치한 유스케이스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해야 할 기능임을 의미하고, 사각형 바깥에 존재하는 액터들은 시스템의 일부가 아님을 명시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경계선은 프로젝트의 범위를 시각적으로 제한함으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상품 주문 시스템’을 개발할 때 ‘주문하다’, ‘결제하다’ 등의 유스케이스는 시스템 범위 안에 위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문 정보를 받아 실제 배송을 처리하는 ‘배송 시스템’은 우리 시스템이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닌, 외부 연동의 대상이므로 액터로서 시스템 범위 바깥에 그려져야 합니다. 이처럼 시스템 경계는 ‘여기까지가 우리가 할 일’이라는 것을 모든 팀원이 명확하게 인지하도록 도와주어,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됩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작성법 및 예시

    1단계: 액터 식별하기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작성의 첫걸음은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액터를 모두 찾아내는 것입니다. 액터를 식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습니다. “누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가?”, “누가 시스템의 주된 기능을 사용하는가?(주 액터)”, “시스템이 동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누가 제공하거나 받게 되는가?(부 액터)”, “이 시스템과 연동되는 외부 시스템이나 하드웨어는 무엇인가?”.

    예를 들어, 간단한 ‘도서관 좌석 예약 시스템’을 만든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액터는 ‘학생’입니다. 학생은 좌석을 예약하고, 사용 시간을 연장하고, 예약을 취소하는 주된 사용자입니다. 또 다른 액터는 ‘관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관리자는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거나, 특정 학생의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관리 기능을 수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약 시간이 다 되었을 때 학생에게 알림을 보내주는 ‘SMS 발송 시스템’이 있다면, 이것 역시 우리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받는 외부 시스템 액터가 될 수 있습니다.

    2단계: 유스케이스 식별 및 정의

    액터를 모두 식별했다면, 다음은 각 액터가 시스템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하는지, 즉 유스케이스를 찾아낼 차례입니다. 각 액터의 입장에서 “이 시스템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앞선 ‘도서관 좌석 예약 시스템’ 예시를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학생’ 액터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학생은 도서관에 와서 빈자리를 ‘예약하고’ 싶을 것입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사용 시간을 연장하고’ 싶을 것이고, 갑자기 일이 생기면 ‘예약을 취소하고’ 싶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어떤 좌석이 비어있는지 ‘좌석 현황을 조회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 각각이 모두 ‘학생’ 액터와 연관된 유스케이스가 됩니다. ‘관리자’ 액터의 입장에서는 ‘학생 이용을 제재하다’, ‘공지사항을 등록하다’와 같은 유스케이스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3단계: 관계 설정 및 다이어그램 완성

    액터와 유스케이스라는 재료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관계라는 양념을 쳐서 다이어그램을 완성할 차례입니다. 먼저 각 액터와 그들이 수행하는 유스케이스를 기본적인 연관 관계(실선)로 연결합니다. ‘학생’은 ‘좌석 예약하다’, ‘예약 취소하다’ 등과 연결되고, ‘관리자’는 ‘공지사항 등록하다’ 등과 연결됩니다.

    다음으로 유스케이스들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여 포함(include), 확장(extend), 일반화(generalization) 관계를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좌석 예약하다’, ‘사용 시간 연장하다’ 등 학생이 사용하는 모든 기능은 반드시 ‘학생 인증을 하다'(학생증 태깅 등)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여러 유스케이스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학생 인증을 하다’를 별도의 유스케이스로 만들고, 다른 유스케이스들이 이 유스케이스를 포함(<<include>>)하도록 관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석 예약하다’라는 유스케이스를 실행할 때, 사용자가 선호하는 창가 자리를 먼저 보여주는 ‘선호 좌석 추천’ 기능이 선택적으로 동작한다면, 이는 ‘좌석 예약하다’를 확장(<<extend>>)하는 유스케이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모든 구성요소와 관계를 시스템 범위(사각형) 안에 배치하면 하나의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이 완성됩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실무 사례

    사례 연구: AI 챗봇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복잡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취향과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맛집을 추천해주는 ‘AI 챗봇 서비스’의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을 구상해 봅시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기능이 많은 것을 넘어, 여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동작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액터는 누구일까요? 먼저 챗봇과 대화하며 맛집을 추천받는 ‘일반 사용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가게 정보를 시스템에 등록하고 홍보하는 ‘식당 주인’도 중요한 액터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고 최적의 맛집을 찾아내는 ‘AI 추천 엔진’과, 사용자가 챗봇을 통해 바로 예약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제 게이트웨이’는 시스템 외부에 존재하는 중요한 시스템 액터가 됩니다. 이처럼 복잡한 서비스일수록 사람 외의 시스템 액터를 정확히 식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비스의 기능과 관계 분석

    이제 각 액터와 연관된 유스케이스를 정의해 봅시다. ‘일반 사용자’는 ‘챗봇으로 맛집 문의하다’, ‘위치 기반으로 검색하다’, ‘음식 종류로 필터링하다’, ‘맛집을 예약하다’, ‘리뷰를 작성하다’ 등의 목표를 가집니다. ‘식당 주인’은 ‘가게 정보를 등록/수정하다’, ‘프로모션을 관리하다’, ‘예약 현황을 확인하다’와 같은 유스케이스를 수행합니다.

    이제 이들 사이의 관계를 설정해 봅시다. ‘맛집을 예약하다’ 유스케이스는 반드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사용자 인증’ 과정과 실제 돈이 오가는 ‘결제 처리’ 과정을 포함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포함(<<include>>) 관계로 묶일 수 있습니다. ‘리뷰를 작성하다’라는 유스케이스는 기본적으로 텍스트만 작성하지만, 사용자가 원할 경우 ‘사진을 첨부하다’라는 기능이 선택적으로 동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확장(<<extend>>) 관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챗봇으로 맛집 문의하다’ 유스케이스는 ‘AI 추천 엔진’ 액터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맺으며, ‘맛집을 예약하다’는 ‘결제 게이트웨이’ 액터와 상호작용하게 됩니다. 이처럼 다이어그램을 통해 복잡한 서비스의 기능과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 지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유스케이스 명세서: 다이어그램의 숨겨진 힘

    다이어그램을 보완하는 상세 시나리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시스템의 전체적인 기능과 흐름을 조망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각 기능의 구체적인 동작 방식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상품을 주문하다’라는 유스케이스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주문 과정에서 어떤 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어떤 순서로 진행되며, 만약 재고가 부족할 때는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다이어그램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 부분을 보충해주는 문서가 ‘유스케이스 명세서(Use Case Specification)’입니다.

    유스케이스 명세서는 다이어그램의 각 유스케이스(타원) 하나하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붙이는 문서입니다. 여기에는 유스케이스의 이름, 목적, 관련된 액터, 실행되기 위한 전제 조건(사전 조건), 실행된 후의 시스템 상태(사후 조건)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나리오’가 기술되는데, 기능이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과정인 ‘기본 흐름(정상 시나리오)’과, 오류가 발생하거나 예외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대안 흐름(예외 시나리오)’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작성됩니다. 이 명세서가 있어야만 개발자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오해 없이 정확하게 코드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명세서 작성 예시: ‘로그인하다’ 유스케이스

    유스케이스 명세서가 어떻게 작성되는지 ‘로그인하다’ 유스케이스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이 명세서는 개발자와 테스터, 그리고 기획자 모두에게 중요한 기준 문서가 됩니다.

    유스케이스 ID: UC-001

    유스케이스명: 로그인하다

    개요: 사용자가 시스템에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액터: 회원 (주 액터)

    사전 조건: 사용자가 회원가입을 통해 시스템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한 상태여야 한다.

    사후 조건:

    • (성공 시) 시스템은 사용자를 인증하고, 해당 사용자의 정보로 세션을 생성한다. 사용자는 개인화된 메인 페이지로 이동한다.
    • (실패 시) 시스템의 상태는 로그인 시도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기본 흐름 (정상 시나리오):
    1. 사용자가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필드를 확인한다.
    2.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 버튼을 클릭한다.
    3. 시스템은 입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일치하는지 검증한다.
    4. 검증에 성공하면, 시스템은 사용자의 로그인 상태를 기록하고 개인화된 메인 페이지를 표시한다.대안 흐름 (예외 시나리오):
    • 3a. 입력된 아이디가 존재하지 않거나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1. 시스템은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올바르지 않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를 표시한다.
      2. 사용자는 다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다.
    • 3b. 5회 연속으로 로그인에 실패했을 경우:
      1. 시스템은 해당 아이디의 계정을 30분간 잠금 처리한다.
      2. 시스템은 “로그인 시도 횟수 초과로 계정이 잠겼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한다.

    실무적 관점: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의 중요성과 주의점

    왜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이 중요한가?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단순히 정보처리기사 시험에 나오는 이론이 아니라,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실무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도구입니다. 첫째, 최고의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고객,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테스터 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시스템의 기능과 범위를 동일한 그림을 보며 이해하게 만들어 오해의 소지를 줄여줍니다. 둘째,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관리하는 기준이 됩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무엇을 만들지’를 명확히 합의함으로써,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기능이 무분별하게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스코프 크립(Scope Creep)’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발과 테스트의 기반을 제공합니다. 잘 작성된 유스케이스와 명세서는 개발자가 구현해야 할 기능의 명확한 지침이 되며, 테스터에게는 어떤 시나리오를 테스트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테스트 케이스 목록이 됩니다. ‘로그인하다’ 유스케이스의 기본 흐름과 대안 흐름은 그대로 정상 케이스 테스트와 예외 케이스 테스트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산출물인 셈입니다.

    작성 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첫째, 너무 상세하게 그리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숲을 보는 지도이지, 나무 하나하나를 묘사하는 그림이 아닙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다’, ‘화면에 색상을 표시하다’와 같은 내부 구현 로직은 유스케이스가 아닙니다. 항상 사용자 입장에서 의미 있는 목표 단위로 기능을 묶어야 합니다.

    둘째, 사용자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다이어그램을 그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스템 내부의 동작 방식에 집중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이 기능이 액터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를 기준으로 유스케이스를 도출해야 합니다. 셋째, 관계를 남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포함(<<include>>)과 확장(<<extend>>) 관계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 관계들이 너무 복잡하게 얽히면 다이어그램의 가독성이 급격히 떨어져, 소통을 돕는다는 본래의 목적을 잃게 됩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 최고의 다이어그램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성공적인 시스템 설계를 위한 첫걸음

    지금까지 우리는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의 기본 개념부터 구성요소, 작성법, 그리고 실무 사례와 주의점까지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살펴보았습니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단순히 네모와 동그라미,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용자의 요구를 시스템의 언어로 번역하는 첫 번째 단계이자,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설계 과정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은 합격을 위한 필수 관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도구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단순한 자격증 소지자를 넘어, 사용자를 이해하고 성공적인 제품을 만드는 유능한 IT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잡한 요구사항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모든 팀원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 그 시작에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이 함께할 것입니다.